

빗방울이 촘촘히 내리던 날,
남편은 친구의 결혼식장으로 떠나고 나는 조용히 혼자 '경호강 어탕'을 찾았다.
평소라면 남편과 나란히 앉아 국물을 나누던 자리지만, 오늘은 혼자서 맞이하는 특별한 한 끼.
비 오는 날이면 유독 속이 허전한데, 입덧까지 겹친 요즘은 더 간절했다.
촉촉하게 젖은 거리와 함께 속까지 데워줄 국물이 그리웠다.
식당 문을 열자 퍼지는 구수한 향기에 마음이 스르르 풀린다.
비에 젖은 마음까지 감싸 안아주는 듯, 따끈한 국물 한 그릇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혼자 먹는 밥상이지만,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처럼 조용히 스며드는 위로의 시간이다.
비 오는 날, 따뜻한 위로 한 그릇
어 탕

진주 봉곡동 경호강 어탕, 깊고 진한 국물의 매력
'경호강 어탕'의 국물은 경호강처럼 깊고 시원하다.
진주에서 어탕국수 하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유가
한 입 머금자마자 알 수 있었다. 진하게 우려낸 국물은 얼핏 보면 걸쭉하지만 한입 떠보면 깔끔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고춧가루의 칼칼함과 생선의 구수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진다.

속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국물에 저절로 숟가락이 간다.
나는 여기에 제피 가루와 깻잎채, 다진 땡초를 더했다. 제피의 은은한 향, 깻잎의 싱그러움, 땡초의 알싸함이 더해져 국물 맛이 배가 된다. 임신 중 입덧으로 힘든 속을 시원하게 달래주는 바로 그 맛이었다. 국물 한 숟갈, 또 한 숟갈 떠먹을 때마다 속이 따뜻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경호강 어탕 시그니처 반찬 정리
국물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경호강 어탕'의 시그니처 반찬과 곁들임들.


- 오이무침
아삭한 식감
상큼하고 새콤한 맛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
매콤한 국물 사이사이 곁들이면 산뜻함이 더해짐
- 양파 장아찌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
국물의 진한 풍미를 환기시켜주는 역할
중간중간 곁들이면 끝까지 질리지 않게 즐길 수 있음

- 생김치
풋풋하고 신선한 맛
막 담근 듯 아삭한 식감이 매력
국물과 밥 사이사이 곁들여 씹는 재미를 더함
이 세 가지 반찬이 국수와 국물 사이사이를 촘촘히 메워주며 완성도를 높여준다.
결국, 국물이 식기도 전에 한 그릇을 싹 비우고 말았다.




남편의 단골 코스 — 밥 추가의 마무리
남편과 함께 올 때마다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
바로 밥 한 공기를 추가해 국물에 말아 먹는 것.
오늘은 혼자라 망설이다가도, 속이 허전해 결국 밥을 시켰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고, 남은 제피와 깻잎, 땡초를 올려 마지막까지 정성스럽게 떠먹는다.
그 순간, 봄볕처럼 따뜻한 위로가 속으로 퍼졌다.
혼자 먹는 식사였지만 든든하고 풍성했다.
경호강 어탕은 한 그릇으로도 충분하지만, 밥까지 말아 먹으면 비 오는 날 완벽한 한 끼가 된다.

비 오는 날, 혼밥의 작은 사치
빗소리를 배경 삼아 조용히 한 그릇을 비워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사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나 자신을 위한 따뜻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진주 봉곡동의 '경호강 어탕'.
입덧으로 힘든 날에도 속을 다독여주는 국물 맛과 함께, 비 오는 날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맛집이었다.
진주 어탕국수 맛집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속까지 따뜻해지는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 집을 추천하고 싶다.
혼밥이든 함께하는 식사든, 한 그릇의 국물이 당신을 포근히 안아줄 것이다.

About This Place
경호강어탕 본점 정보
위치 : 경남 진주시 비봉로 73
영업시간 : 10:00 ~ 21:00
(브레이크타임 16:00~17:00)
문의 : 055-758-7191
경상남도 진주시 비봉로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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