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수다찌, 통영의 정서를 담은 술상, 알쓸신잡맛집, 통영 다찌 추천


20년 전통의 통영 다찌 문화, 벅수다찌
통영의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 저녁,
오래된 골목 끝에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벅수다찌.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마치 세월을 품은 마을의 수호신처럼
그 자리를 지키며 통영의 전통을 이야기합니다.




잊지 말아야하는 우리의 것 수호신, 벅수
“벅수”는
한때 길목에서 마을을 지키던 장승이었습니다.
투박한 얼굴은 듬직한 보호자의 상징이었고,
세월이 흘러 사람들 속에서는 어리숙하면서도
여전히 친근한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흔히 장승과 벅수를
같은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것은 1910년대,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조선의 전통문화를 관리하려는 정책에 의해
장승 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된 것의 결과입니다.
본디 장승은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의 역할이 강했고
벅수는 마을과 사람을 지키는
듬직한 수호신의 역할을 하였죠.
벅수와 장승의 고유한 역할은 희미해지고,
조선의 전통은 마치 '미신'으로 격하되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장승과 벅수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소중히 간직해온 삶의 상징입니다.
그들은 길을 안내하고 마을을 지키며,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던 존재였습니다.

information
- 위치 : 경남 통영시 동충2길 41-5 벅수다찌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14:00 ~ 16:00 브레이크 타임)
- 문의 : 0507-1346-4684



통영을 담은 술상
1인 50,000원(2인 이상), 주류별도
통영에서 벅수는
지키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냅니다.
벅수다찌는 바로 그 마음을 담아,
통영의 다찌 문화를 지키고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싱싱한 재료와
손맛이 가득 담긴 안주들이 기다립니다.
술 한 잔과 함께 차려지는 음식들은
단순한 요리가 아닙니다.
바다를 품은 통영의 정서와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의 맛을 담은 계절의 작품입니다.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음식 속에서
우리는 오랜 것의 가치를 되새기고
지금 이 순간의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곳은 통영의 바다와 정서를 담은
대표적인 술상 문화를 보여줍니다.
통영의 바다는
낮보다 밤에 더 깊은 이야기를 품습니다.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담아내는 곳이 바로 다찌집입니다. 통영의 다찌는
신선한 재료로 차려진 음식과 함께
바다를 음미하는 특별한 방식입니다.
벅수다찌에서는 술을 먼저 주문할 필요 없이
인당 5만 원으로 제철 재료들로 준비된
다채로운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첫 상, 제철회와 해산물Sashimi and Seafood
첫 상차림은
통영 바다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풍성한 바다 한 상으로 시작됩니다.
호박죽으로 따뜻하게 속을 달랜 뒤,
제철 회와 신선한 해산물이 이어집니다.
벅수다찌의 이날 제철회는
방어 등살, 광어 세꼬시, 지느러미살, 무늬오징어.
요즘 제철인 방어회를 맛보는 기쁨도
더없이 반가웠습니다.
광어 지느러미살도 고소해서 좋았지만,
광어 세꼬시를 오랜만에 먹어 보니
그 또한 반갑더군요.






먹음직스러운 제철 해산물 6종
제철 해산물 6종도 예쁘게 세팅되어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보여 좋았습니다.
구성은 문어 숙회, 멍게, 소라 숙회, 그리고 해삼.
기름장과 양념된장이 함께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이날은 피조개가 가장 좋았습니다.






풍성히 차려진 자연 그대로의
바다 생물들의 맛
원숭이게 다리와 산낙지가 나오는데요.
처음엔 대게다리라고 생각했는데,
유튜브 구독자님께서
원숭이게다리라고 정정해 주셨습니다.
상큼하게 무친 멸치회 무침과 하프셸
그리고 자숙 전복, 새우장, 해삼 내장(고노와다)까지.
푸짐한 해산물 한 상이 차려졌는데요.
벅수다찌 대부분의 상차림은
이렇게 바다 한 상 위주로 나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징] 서해, 남해, 동해 남부, 제주도 및 울릉도 해역에 분포하며, 수심 30~120m의 모래진흙이나 진흙 또는 조개 껍데기가 많은 바닥에 서식한다. 갑각과 집게다리는 암수에 따라 형태적 차이를 보인다. 어린 수컷과 암컷에서는 앞옆 가장자리의 3개의 이가 뾰족하며 집게다리는 그다지 크지 않으나, 갑각길이가 40mm 이상인 수컷에서는 갑각의 윤곽이 둥글고 앞옆 가장자리의 3개의 이는 작고 집게다리가 급속하게 성장하여 길게 신장된다. 동중국해에서 갯장어의 중요한 먹이원이 되며, 최대 갑각나비는 70mm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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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상승중인 대표메뉴 새우장도
벅수다찌 새우장 / 30,000원(18미)
벅수다찌 새우장은 이집의 시그니처 중 하나입니다.
인기가 높아 포장 판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물을 넣지 않고 만들어서인지
간장 고유의 짭쪼름하면서
물엿으로 여겨지누 달달한 맛이
쫀득한 새우살과 더불어 크게 오는 맛이었습니다.
개별 손질로 섬세하게 준비되어
쫀득한 새우살의 감칠맛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바다생물 플레이트로는
자숙, 날 것 외에도 말린 것,
양념에 무치거나 졸인 바다 한 접시도 함께 나옵니다.
바로 과메기, 양념꽃게장, 생선 조림이 그것입니다.
이 외의 찬으로는 샐러드, 고구마 물엿 조림이 나와
아이들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두 번째 상, 시그니처와 해산물
Signature dishes and seafood
두 번째 상차림은 이집의 시그니처인
꽃게회와 가리비찜, 부세조기구이, 가지멘보샤, 튀김
그리고 부타찜(일본식 돼지고기찜)이 나옵니다.
간장을 살짝 부은 꽃게회는 이 집의 자랑으로,
한때는 통영 다찌집들에 흔했지만
이제는 보기 어려운 메뉴입니다.
이례적으로,
상극이라 알려진 단감과 함께
플레이팅된 모습은 눈길을 끕니다.
꽃게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로,
감의 탄닌 성분과 만나면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전통적인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영양학적으로는
특별히 위장이 약한 사람이 아니면 큰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함께 즐겨도 됩니다.
벅수다찌의 살짝 얼린 꽃게회는
단순히 맛있는 요리가 아니었습니다.
간장이 촉촉하게 스며든 그 맛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 깊게 자리 잡은 추억이 되고,
오늘의 경험을 새로운 감동으로 덧입혀줍니다.





잘 구워진 부세, 조기와
잘 부쳐진 매생이 전을 한 입 먹으니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갓 튀긴 가지 멘보샤,
바삭한 튀김-새우와 단호박-등
모든 메뉴는 그날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제가 정말 애정하는 가리비찜도
이날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외에도 김치김밥이 함께 나와서
중간에 가볍게 식사로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술잔은 비워지고
술은 채워지며
시간은 조용히 쌓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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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상, 방어매운탕과 조림
Spicy fish stew and braised fish stew
요즘 제철인 방어를 주제로 끓여주신 매운탕,
강한 양념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매력적이었습니다.
모두들 술 한 잔하면서
방어 매운탕으로 따끈하게 속을 풀어주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고 얘기하더군요.


통영의 맛을 보니 느껴지는
벅수다찌의 20년의 매력
벅수다찌는
통영 다찌 문화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세련된 방식을 더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통영 바다가 건네는 선물 같은 한 상과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벅수다찌에서 한 상 가득 펼쳐지는 맛의 향연은
통영의 바다와 시간을 음미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통영이 담긴 술상,
벅수처럼 흔들리지 않고 한 자리를 지키며
통영의 전통을 한 상에 담아낸 이곳,
벅수다찌에서 그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경상남도 통영시 동충2길 41-5 벅수다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