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플레이스
진주 칠암동 순대할머니, 진짜 순대맛은 골목에서 피어납니다
honeylim
2025. 4. 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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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칠암동, 골목이 낮게 깔린 해를 품고 있을 무렵이면
어김없이 퍼지는 찰순대의 고소한 김…
그 향만으로도 누군가는 하루를 견디고, 누군가는 추억을 꺼내곤 합니다.
그 가게엔 간판보다 먼저 사람들의 입소문이 있었고,
냄비보다 먼저 따뜻한 마음이 있지요.
늘 앞치마를 두르고, 두툼한 손으로 순대를 쪄내던 그 모습은
어릴 적 이 동네가 품고 있던 진짜 풍경이었습니다.
찹쌀이 듬뿍 들어간 쫀득한 순대는
한 점만 집어도 고소함이 퍼졌고,
입안에서 퍼지는 따뜻한 기운은
말 없는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진주에서 가장 유명한 찰순대 맛집으로 남은 그곳.
줄이 길어도 사람들은 기다립니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압니다.
그 찰순대엔 단지 찹쌀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삶의 굵은 시간들, 부지런한 하루들,
그리고 정직한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걸요.
그래서일까요.
가끔, 익숙한 골목을 걷다 보면
문득 그 순대가 떠오르고
조용히 내 마음을 데워주곤 합니다.

진주는 여전히 내 삶의 배경이고
그 순대도, 그 시간도
내 마음 안에서 따끈하게 살아 숨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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